잡담

아이덴티티 멜트다운

gubshig 2025. 12. 1. 21:15

https://youtu.be/SID2OofwYyM?si=mq6x26x1uqiUnz5F

한양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다중전공에 붙었다. 다중전공은 다른학교의 복수전공과 비슷한 시스템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왜 하게 되었는가?

고3 입시할 때, 나는 특기자와 수능을 둘다 준비했었다. 특기자는 전부 떨어졌고, 수능으로 대학에 가야했었다. 특성화고전형 정시는 쌀먹이 가능한 전형이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지원할 수 있는 학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내 성적으로 지원할 때 가능한 선택지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한양대 산업공학과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져 1지망으로 지원했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선린 선배들 및 PS판에서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았다.

2. PS 동아리가 굉장히 잘 활성화되어있다.

3. 산업공학과는 컴공과 비슷한 수업들이 많이 개설되어있었다.

4. 붙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최초합을 하고, 1학년을 다녔는데...

공대 1학년은 정말 끔찍한 곳이었다. 고등학교때 통합과학(5등급)과 물리1(4등급)만을 배우고 이온이 뭔지 몰랐던 나에게 일물실1 일화실1 일물실2 일화실2는 지옥이었다. 사실 물리는 어느정도 커버가 되었는데, 화학이... 

 

외에도 필수과목이 너무 많아서 듣고싶었던 재밌는 컴공 과목들은 학기에 하나밖에 듣지 못했다.

 

뭐 근데 이건 2학년부터 정상화되는 부분이고, 1학년을 버티면 되는 문제다. 진짜 문제는 바로 한양대의 수강신청 시스템이다. 타과수강제한을 걸어두고 2차 수강신청부터 수강지원을 할 수 있는데, 당연히 그러면 대부분의 과목은 수강할 수 없게 된다.

 

또 산공과목만으로 졸업학점을 채우기엔 재미없는 과목들을 많이 들어야 했기에, 어떻게든 대책을 찾아야했었다.

 

내가 처음 생각한 방법은 전과다. 그러나 이는 학점을 잘 챙겨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1학기 ^일화실^ 때문에 멸망하였다.

 

이정도면 2학기때 충분히 복구 가능하지 않은가? 싶을 수 있지만 아무생각없이 신청한 산업공학개론이 취향에 맞지 않아 수업을 안듣는 병크가 발생하였고, F 위기에 봉착했다. 기말로 성적을 어떻게 복구하여도 전과 학점은 어림도 없는 상황.

 

그러나 한줄의 작은 희망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다중전공이다.

 

어떻게 붙게 되었는가?

한양대의 다중전공은 전과와 다르게 1학년 2학기부터 신청이 가능하고, 이때 1학년 1학기 성적만 반영한다. 3.83이라면 아슬아슬하게 노려볼만한 상황. 그러나 다전은 학점최소컷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것이 몇점이 뜰지가 중요했다.

 

기적적으로 3.8점이 뜨고 지원이 가능해졌다.

 

우선 학업계획서를 작성해야했다. 말이 학업계획서지, 자소서를 쓰면 되는데 나는 활동 중심으로 썼던 것 같다. KOI상, 각종 대회 출전, 선린에서 한 인공지능 프로젝트, 게임 개발 경험, Aloha 활동, 코딩 과외한 일, 고등학교에서 강의한 일, ICPC 예선 성적을 썼다.

 

면접날짜를 봤는데, ICPC 본선 이틀뒤였다. 그래서 성적을 잘 받으면 그 얘기를 하고, 망하면 입꾹닫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https://gubshig.tistory.com/91

 

서드임팩트

2025 ICPC 서울 리저널 본선 후기 2025년 11월 22일, 서드임팩트 발생그 경위에 대해 설명한다 세컨드임팩트에 대해서는 https://gubshig.tistory.com/88 을 읽어보시라.S2 기관사해문서에 기록된 인류보완계

gubshig.tistory.com

그러나 ICPC에서 꽤 괜찮은 성적이 떠서, 면접 때 할 말이 추가로 생겼다.

 

면접

입시때 전부 1차서류떨을 했기 때문에, 이것이 인생 첫 면접이었다. 그래서 상당히 떨렸는데 준비는 귀찮아서 안했다(???)

 

면접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Q) 자기소개 해보세요

A) 어제 ICPC 상탔어요 아챔갈거같아요

Q) 알고리즘 언제부터했어요

A) 고딩때 시작해서 대회 많이 나갔어요

Q) 그럼 왜 산공갔어요

A) 산공이 꽤 괜찮아보여서요

Q) 그럼 왜 컴공 오려해요

A) 컴공에 재밌는게 많아보여서요

 

Q) 그럼 일화실은 왜 C+을 처 받으셨어요?

A) 

 

대충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뭔가 대답에 대한 추가 질문도 거의 없고 너무 빨리 끝나서 개망했거나 개안망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뭔가 기술적인 질문을 해주실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어서 당황했다.

 

생존전략

오늘 오후에 다전 결과가 떴다는 연락을 받고 결과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이제 학점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방이라고?

 

대학 1학년을 이렇게 다니며 느낀점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꼭 그 학과로 가라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나같이 하기 싫은 것을 하지 못하는 성격의 사람이라면... 선린에 이런 성향의 사람이 꽤 많기 때문에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후배님이 있다면 반드시 컴공을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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