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제가 성인이 되는 2025년이 다가옵니다. 2024년에 저는 어떤걸 했을까요?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포함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PS
고3이 되었을 때, ps를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좀 해보았습니다. 특기자전형의 축소와 제 내신 성적을 고려하였을 때 정시로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고2때 처럼 ps를 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행동이라 생각하였고, 주변에서도 입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ps 연습을 하진 않지만 일단 대회는 나가기로 했습니다. 인생 마지막 KOI와 NYPC를 버리기엔 조금 아쉽지 않았을까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KOI (https://gubshig.tistory.com/43)
2023년에 처음 나갔던 KOI에서는 예선 은, 본선 동 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본선 은을 받고 싶었지만, 별로 준비를 하지 못하였기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문제 유형이 제가 자신 있는 유형이 나와 본선 은을 받게 되어 기뻤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여 한번 더 출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은 있지만, 아쉽게도 나이가 허락해주질 않는군요.

NYPC
올해도 어찌저찌 본선에 가게 되었습니다. NYPC는 본선에 출전하기만 해도 후드티, 마우스, 키보드, 각종 넥슨 굿즈를 주는 혜자 대회입니다. 거기다 심지어 참가비가 무료!!! 나갈 수 있는 신분이라면 꼭 도전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대회 운영
설마 고3이 되어서 대회 운영을 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결과적으론 선린 천하제일코딩대회의 현장 스태프 총괄과 선린 프로그래밍 챌린지 검수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천코대는 문제 출제에는 관여하지 않고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총괄을 했습니다. 주로 후배들 일 시키고 간식 주문하고... 딱히 별로 한게 없네요 ㅋㅋ. 선린 프로그래밍 챌린지는 학교 선생님이 부탁하여 검수진을 구해주고 검수를 조금 도와주는 정도로 관여를 했습니다. 내년에 대학에 가면 두 대회 모두 제가 출제를 하게 될 것 같은데 두렵네요...

814-3 (https://gubshig.tistory.com/51)
어쩌다보니 jjang36524와 같이 814-3(https://www.acmicpc.net/problem/20185)을 풀게 되었습니다. 저는 1년 전부터 시도하던 문제였는데, 그동안 잠시 놓고 있다 특기자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다시 잡았던 문제였습니다. 제가 고안한 대략적인 솔버를 토대로 jjang36524와 많은 최적화를 거쳐 결과적으론 AC를 받게 되어, 루1을 기여하였습니다.

로컬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는 해를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지만, 그걸 문제의 시간 제한 내에 돌게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휴리스틱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풀이이기에, 별에별 상수 최적화와 랜덤 시드 찍기 등을 했던 것 같네요.
그 외에도 국민대 알고리즘 대회, 월간 향유회 오프라인 대회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대회 참여만 보면 작년보다 많이 한 것 같은 이상한 해였네요.
이제 곧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제가 참여할 수 있는 대회의 집합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ICPC, SCPC, 현대모비스, LGCPC, UCPC 등에 출전하게 될 것 같네요. 이에 맞춰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해 목표로는
- SCPC 본선 수상
- ICPC 아시아 챔피언십 진출
- 현대모비스 본선 진출
이 있네요. 가장 하고싶은건 SCPC 본선 수상입니다. 상금이나 혜택에 대한 소문을 들어서, 미래에 취업 등을 생각하면 빨리 따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를 위해서 플레를 안정적으로 미는 연습을 하고, 그동안 던져두었던 문자열, 기하, 플로우 등을 공부해야겠습니다.
앳코더도 웬만하면 매주 참가할 생각입니다. 당장은 옐로에 가서 출제권한 C를 따오고 싶네요. 코드포스도 해보고 싶지만... 23:35는 저에게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평소 10시 수면이 제 생활패턴인데, 이는 보통 학기중에만 유지되고 방학때는 박살나긴 합니다만... 새벽에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을 잘 못하겠더군요. 대학에 가면 또 생활패턴이 바뀔 수도 있으니 두고봐야겠네요.
입시
제가 살면서 고3이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제 내신 성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점수가 대학생 학점이었다면 꽤 좋은 학점인 정도의 성적입니다. 네, 한마디로 수시로 대학 가기는 힘든 성적입니다. 다행히 그동안 봐왔던 모의고사들의 성적이 크게 나쁘지 않아서 정시파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럴 생각이었다만, 예상치 못한 KOI에서의 성적으로, 특기자전형을 준비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수상과 프로젝트들이 있어, 준비만 열심히 하면 적어도 한개는 붙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2달 가량 포트폴리오와 자소서를 열심히 준비하였지만... 결과적으론 모두 1차떨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정올 은상 믿고 정시 던지고 특기자 준비하지 마세요...
제가 생각하는 실패 요인으론,
1. 내신 성적이 안좋음
2. 특기자전형을 뽑는 인원이 많이 줄어들었음
3. 생각보다 정올 수상이 의미가 없음
4. 생각보다 프로젝트가 별로 괜찮지 않음
5. 교내에 같은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이 너무 많음
인 것 같네요. 내신, 수상, 프로젝트가 모두 좋다면? 지원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결국 수능으로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은 평소 모의고사 보던 것보다 못본 것 같은데, 원래 다 그런다고 하니 그런갑다 싶네요. 정시 결과는 내년 2월달이 되어서야 나오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서브컬쳐
이걸 지금 쓰고 보니 너무 놀았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한 활동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자면,








고3이 맞냐고요? 그러게요??
제일 최근에 갔고 올해 갔던 공연 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 니지동 내한에 대해서만 잠깐 얘기해보겠습니다.
러브라이브 시리즈 아시아 투어
제가 아마 처음 러브라이브를 본게 2023년 초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니지동으로 입문해서 뮤즈, 아쿠아, 니지동, 리엘라, 하스노소라 를 다 어느정도 알게 되었고 성우 덕질도 하던 와중 러브라이브 시리즈 아시어 투어로 (오오니시 아구리(우에하라 아유무 역), 무라카미 나츠미(미야시타 아이 역), 하야시 코코(유키 세츠나 역), 타나카 치에미(텐노지 리나 역), 코이즈미 모에카(미후네 시오리코 역), 우치다 슈우(미아 테일러 역)) 가 내한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티켓팅 했습니다. 처음엔 토요일 공연만 가려 했으나, 2주전에 살면서 니지 내한이 몇번이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일요일 티켓도 급하게 구했습니다.
hyperbolic님이 원래는 일본ps러랑 같이 내한을 가려고 티켓을 2개 샀지만 12월 초에 있던 어떤 무서운 일 때문에 일본ps러분이 한국에 오지 않게 되어서, 티켓이 하나 남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djm03178님을 잘 꼬셔서 토요일엔 3명이서 공연을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밌었네요... 이번으로 모에삐를 한국에서 3번째로 보게 되었는데요, 2023년에 니지동 OVA 상영회에서 한번, 2024년 하루모에 팬미팅에서 한번 봤었습니다. 진짜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개이쁨... 아니 그리고 키 163이라는게 걍 말이 안되는게 아무리 봐도 173인디;;;; 비율이 사기인 것 같아요. 아구퐁도 이번에 2번째로 보게 되었는데, 진짜 인형같음... 미모가 말이 안되는듯. 공연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아무래도 요란 빅토리로드 같네요. 세츠나의 DIVE 다음곡이 요란 빅토리로드였는데, 코코가 애니의상에서 요란 특공복 입고 머리 넘기는데 ㄹㅇ... 걍 말이 안됨... 그리고 끝나고 퐁이 삐 특공복 벗겨주고 나온 아오이카나리아... 이때 진짜 소리 엄청 질렀어요.
그리고 아구퐁이 고음 진짜 잘 올라가더라고요? 노래 개잘부름... 솔로곡이 dream with you랑 유메노잇뽀라 진짜 빡센 곡들인데 잘 소화해냄... 진짜 너무 좋았어요. 모에삐가 emotion때 고음파트 성공적으로 마치고 잠깐 웃음 지었던것도 생각나네요 ㅋㅋㅋ 아오이카나리아랑 emoition 얘네도 둘다 진짜 빡센데 고음 올라가는게 ㄷㄷㄷㄷ
무려 전 좌석 배웅회가 있는 혜자 이벤트였는데, 시오뽀무 네소 들고 가니까 보면서 웃어주더라고요 ㅠㅠㅠㅠ 하트도해주고 눈빛교환도 개오래한듯... 진짜 혜자임... 근데 모에삐랑 눈 마주치다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마지막 200ms정도는 눈을 피했던 것 같아요. 삐 눈빛 좀 무서움...

그 후에 우치아게로 치킨을 얻어먹었습니다 ㅎㅎ 맛있었어요.

다음날에도 갔습니다. 전날에 블레이드를 너무 흔들고 소리를 너무 지르고 떼창도 개크게 해서 온몸이 쑤시고 목에서 피가 나오는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일요일에 더 재밌게 즐긴 느낌이네요. 헬창들 근육통 생기면 운동하면서 푼다는데 그런 감성일까요?
응원을 진짜 열심히 하고 끝나서 자리에서 쉬는데, 옆자리 일본인분이랑 어쩌다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분도 엄청 열심히 응원하시던데 그때 생긴 키즈나 덕분일까요? 그분이 한국어를 잘 못해서 고깃집을 못가겠는데 혹시 가줄 수 있냐라고 물어보셔서 삼겹살집가서 같이 밥도 먹었습니다. 처음 생긴 일본인 친구... 제가 일본어를 못할 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고 어느정도 말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영어 + 일본어 + 바디랭귀지 + 번역기를 열심히 사용하며 말했습니다. 체감상 말하는게 듣는거보다 3배는 어려운 것 같음...

마무리
그렇게 현역 고3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 기준으로 4시간 정도 있으면 성인이 되는군요. 전 제가 생각하기에도 아직 너무 어린 것 같은데, 신기하면서도 잘 체감이 안되네요. 내가 대학생이라니...
입시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어떻게 끝나서 다행입니다. 입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내적인 성장도 한 것 같고, 수시를 준비하며 비록 성공하진 못하였지만 자소서 쓰는 법도 배웠네요.
성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직접적인걸로는 술을 살 수 있다가 있는 것 같고, 주변에서 어른 취급을 해주며 더이상 애처럼 굴 수 없는 것도 있을 것 같고, 스스로를 책임져야할 것 같고, 미래에 대해 좀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컴퓨터과학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명확한 분야를 아직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점점 꿈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ps과외도 해보고 싶습니다. 아마 선린에 강사로 가게 될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누군가를 가르치는거에 생각보다 재미를 느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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